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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사람 (A Nothing)

by Parasol 파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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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도 없이 늘 웃다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가네 너에게도 누구에게도 해본 적 없었던 한마디를 하려다 우- 우-우 말은 목구멍을 막고 비킬 생각을 않네 우- 우-우 이런 말을 내가 감히 꺼내도 될까 말을 하지 못하고 생글생글 웃어요 바보같이 참 바보같이 웃다 돌아와서 눈물을 흘리네 너에게도 누구에게도 지금 이 눈물은 보이지 않으려다 우- 우-우 누가 우리 집 문을 쾅쾅 두드려대고 나는 우- 우-우 너무 몰라 차마 눈물을 닦지 못하고 문을 열어보니 네가 왜 서있는지 슬퍼서 울면서도 너를 보면 웃어요
2.
난 여느 날과 같이 집을 나서서 우물가로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모두 소리 지르네 우물가의 한 남자를 보며 난 어리둥절해 영문도 모르고 바가지를 들고 걸어갔더니 웬 남자가 우물 앞을 막고서 뒷짐지고 내게 말하네 자기가 우물 주인이라고 말하네 평생 일한 돈으로 샀다 하면서 이제 그 돈을 물을 팔아 벌겠다네 우-우-우-우물가의 남자 난 텅 비어버린 바가지를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모두 걸어나가네 우물가의 한 남자를 향해 난 지나가는 한 사람을 붙잡고 무슨 일이냐 물어봤더니 우물가에 한 남자가 있는데 이제 그놈을 혼내준다네 사람들 속에 파묻혀 걸어갔다네 그 남자는 더 이상 보이질 않고 혼내준다던 사람들이 맞고 있네 우-우-우-우물가의 남자
3.
오늘도 같은 잠바에 늘 입던 바지를 입고 항상 같은 번호를 골라 혹시 하는 마음으로 어제 앉았던 자리엔 다른 사람의 등이 보이고 잠깐 고민하다가 다른 자리를 둘러보는데 시작 총소리가 울리고 트랙을 빙빙 도는 경주마들 어느새 경주는 끝나고 두 번 다시는 안 올 거라 다짐을 하네 오늘도 같은 잠바에 늘 입던 바지를 입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다른 번호를 골라보네 어젯밤 꿈에 나타난 털이 노란 돼지 세 마리 왠지 들뜬 마음에 맨 앞자리로 걸어갔네 3번 말이 비틀거리고 내 옆에 털썩 주저앉은 남자와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남자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지막 식사를 하고서 한때 사랑한 사람들과 작별을 하네
4.
삼거리에서 조그만 세탁소 앞까지 이어진 길에 동네 사람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 전부 모여서 아이 같은 얼굴로 즐거워하며 거리에 오늘 밤의 축제를 준비하러 모여드네 검게 포장된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로 뿌려진 꽃은 구름을 잡고 버티는 태양에 말라가다 바람에 날려 매일같이 뛰놀던 거리 위에 화려한 장식들이 걸리고 우리 집엔 물건이 날아다니고 듣기 괴로운 말들만 걸어 잠근 방문 너머로 들려오네
5.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나-아-아 아무 말도 난 할 수가 없네 우- 우- 사는 곳이 어딘지 물어봐서 대답을 하려다 너의 눈을 보니 퍼런 화면만 바라보네 뭐 그냥 아무 말없이 자리를 일어나 서로 기억을 지우고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은가 요즘 너는 어떠니 물었더니 네 정신이 이미 딴 곳에 있는지 아무런 말이 없네 그냥 아무 말 안한 척하고 나도 말없이 너와 같은 짓을 반복하네 반복하네
6.
널 보는 내 눈 속에는 불안함이 감돌지. 우리의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 당연한 듯 말하는 너의 말에. 무너지네, 무너지네. 어제도, 오늘도. 우우우 우리도 언젠간 다른 사람들처럼 되겠지. 날 보는 너의 눈 속에도 항상 두려움이 있네. 당연한 듯 말하는 너의 말에. 무너지네, 무너지네, 어제도, 오늘도. 우우우
7.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아무도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밤새 또 다른 시민이 죽었습니다. 오늘도 범인은 잡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두 명을 보내고 여섯이 남은 상황에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지 나는 시민이라네 너도 시민이라네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어느덧 남은 사람은 셋 뿐입니다. 밤새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애초에 범인은 있지 않았습니다.
8.
9.
조금은 어수선한 날이었네 건물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두 서로에게 부딪혀가며 좁은 길을 열심히 걸었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었던가 한두 명씩 보이질 않았고 모두들 어딜 갔나 생각할 때 내가 고장 난 것을 알았네 불안은 언제나 머리에 숨어 웃어보려 할 때 내 속에 스며 참기 힘든 생각에 둘러싸여 베개와 천장 사이에 떠있네 그 후로 많은 날이 지났어도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네 결국 난 어느 곳도 갈 수 없는 저 작은 방의 화분과 같았네 불안은 언제나 머리에 숨어 웃어보려 할 때 내 속에 스며 참기 힘든 생각에 둘러싸여 베개와 천장 사이에 떠있네
10.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앞으로 무슨 일이 있건 행복해 누구도 널 의심하지 않아, 무엇을 하던 하지 못하던 말이야 사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네가 누군지, 뭘 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또 돌아올 아침이야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 스스로 불행하단 생각이 들 때 오른손을 가슴 위에 얹고, 왼손을 포개얹어 놓고 기도해 사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네가 바라는 그 어떤 것도 조금이나 나아진다면 전부 꿈이니 곧 깰 거야

about

Parasol 2nd full-length album

credits

released July 8, 2017

All music written, arranged, recorded, mixed and produced by Parasol

Mastered by Nakamura Soichiro at Peace Music

Vocals, Bass - Chi Yoon Hae

Guitar, Vocals - Kim Na Eun

Drums - Jung Won Jin

license

all rights reserved

tags

about

Parasol 파라솔 Seoul, South Korea

Parasol are a Seoul-based trio consisting of bassist/lead vocalist Yoonhae, guitarist/vocalist Naeun and drummer Wonjin. Over the course of their rather short career as a band, Parasol quickly developed a unique musical style of their own. Their songs are at once simple and complex, sparse and dense, unfolding its understated beauty and deft pop sensibilities with each listen.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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